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

Post on Dec 04, 2019 by atom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목성 처럼 태양에서 먼 행성의 위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정도로 따뜻하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겁니다.

지구처럼 태양 빛이 행성을 따뜻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의 강력한 중력 때문에 유로파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습니다.

달의 조석력이 지구에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듯이, 지구의 조석력에 의해 달은 지각활동을 하고 지진이 일어납니다.

지구와 달의 관계도 이럴진대, 목성과 유로파의 관계는 더 엄청나겠죠?

목성의 아주 강력한 조석력에 의해 유로파의 맨틀과 철로 된 핵은 찌그러지고 펴지고 할 정도입니다.

이때 어마어마한 조석 마찰열이 발생해서 유로파 내부는 따뜻해져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냥 이론적으로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아니라…

2016년에는 아예 나사가 유로파 표면의 분화구에서 얼음 알갱이들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기 까지 했습니다.

유로파의 얼음층은 얇은 곳이 수십 킬로미터 정도이고 두꺼운 곳은 100킬로미터 이상인 곳도 있습니다.

이 두꺼운 얼음 아래로 유로파의 바다가 있는거죠.

무려 지구 바다의 2배 정도로 물이 많습니다.

지구 생명체의 어머니가 바다 였듯이, 유로파의 바다에도 생명체가 살 수도 있습니다.

그걸 소재로 한 유로파 리포트라는 영화도 있었듯이요.

지구 바다의 아주 깊은 심해에는 해저 열수공이 있습니다.

도저히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 같은 엄청난 수압과 태양빛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죠.

해저 열수공에서 나오는 따뜻한 환경과 미네랄을 원천으로 먹이 사슬이 생기고,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로파의 바다에도 목성의 조석력에 의한 거대한 열수공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터전삼아 번성한 생명체들이 있다는 상상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로파에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인류가 가진 기술로는 지구 외의 천체에서 흙을 뚫고 파내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화성 탐사 로버들이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땅을 파는 힘도 약한 이유는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태양빛으로는 땅을 파는 에너지를 얻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날씨 변화에 따라 로버의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화성 탐사 로버는 방사능 동위원소를 이용한 핵전지를 원료로 사용하는데, 생산되는 전기의 양이 태양 발전 보다는 높지만 한번의 드릴로 땅을 뚫을 정도는 안됩니다.

현재 까지는 이게 기술의 한계입니다.

그런데 유로파의 바다를 만나려면 적어도 수십킬로미터의 얼음을 뚫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로는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수십킬로미터의 얼음층을 뚫을 기술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목성의 유로파까지 가는 탐사선에 얼음층을 시추할만한 대량의 에너지를 실어 보낼 방법도 없구요.

그래서 아직은 유로파의 생명체 확인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나사는 당장에 얼음층을 뚫어 유로파를 탐사할 방법이 없다는 걸 너무 잘압니다.

그래서 유로파 탐사 선발대 부터 보낼 예정입니다.

유로파 클리퍼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유로파에 탐사선을 보낼 것입니다.

이 탐사선의 주요 목적은 유로파의 얼음층을 아주 자세하게 탐사해서, 그나마 뚫기 쉬운 가장 얇은 얼음층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유로파에 생명체가 있는지, 유로파에서 분출되는 얼음 알갱이들을 수집해서 유기물 같은 생명체의 흔적도 알아보는게 목적입니다.

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의 자료를 토대로 해서, 유로파의 얼음층을 뚫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탐사선을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탐사선에는 유로파의 바다로 들어가서 실제 탐사 임무를 수행할 로버도 싣고 갈 예정인데요.

나사의 제트 연구소에서 유로파 바다에 들어가서 얼음층 바로 아래를 탐사할 프로토타입 로버를 이미 개발해서 수 년째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BRUIE (Buoyant Rover for Under-Ice Exploration)라고 부르는데요.

부력을 이용해 바닷속에서 부표 처럼 뜨서 얼음층 바로 아랫 부분 그러니까 유로파 바다 맨 윗부분을 탐사하는 용도의 로버 입니다.

외형을 봐도 엄청난 수압이 예상되는 심해에서 사용할 용도는 아니라는 걸 아실겁니다.

이 로버는 2015년에 극지방의 얼음층 아래를 떠서 작동하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위의 장면은 극지방 얼음층 아래에서 실제 운용하는 동영상을 캡쳐한 것 입니다.

위의 사진은 얼마전에 남극 얼음 아래에서 실제 테스트 하는 모습입니다.

나사는 지난 수년간 유로파 탐사를 위한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반증이죠.

이 로버가 혹은 이 로버 개발로 얻은 지식을 베이스로 만든 새로운 로버가 언제쯤 유로파를 가게될지, 혹은 유로파가 아니더라도 유로파와 같은 원리로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 가게될 지 지금으로써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태양계 내의 생명체 찾기에 대해 더이상 화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모든 것을 조사한다는 방향으로 전향했고, 이는 나사의 로드맵과 예산 책정에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유로파 탐사의 선발대 격인 유로파 클리퍼의 막대한 예산을 미국 정부가 승인해준 사례도 있구요.

즉, 지금으로써는 유로파와 엔셀라두스의 생명체 탐사가 언제 시작될 지 인류의 기술력 한계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미 나사는 지구의 비슷한 환경에서 로버 같은 것들을 테스트 중에 있으며, 미국 정부의 의지로 관련 예산을 집행하고 있고, 새로운 굴착 기술과 에너지 기술이 확보되는 언젠가는 유로파와 엔셀라두스의 생명체 탐사 작업을 할 것이라는 겁니다.

언젠가는요.